하나님께서 두 천사를 세상으로 보내시면서 한 천사에게는 사람들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오라고 했고, 다른 천사에게는 사람들의 감사를 담아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두 천사는 각각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세상으로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한 천사의 바구니는 들기 힘들 만큼 무거웠지만, 다른 한 천사의 바구니는 들어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벼운 바구니를 든 천사에게 왜 그렇게 바구니가 가볍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그 천사는 “사람들이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간구하는 기도는 많이 하는데, 감사의 기도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구를 담은 천사의 바구니는 가득 찼지만, 감사를 담은 바구니는 가벼운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바구니에는 감사가 더 많습니까, 간구가 더 많습니까? 간구의 기도도 필요하지만, 감사의 기도를 더 많이 드리시길 바랍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노년이 되어 시력을 잃었을 때의 일화입니다. 그가 눈 수술을 받고 드디어 눈에서 붕대를 풀었을 때 자녀들이 “아버지, 뭐가 보이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바흐는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다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 앞에 가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바흐는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가 작곡한 찬송가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 3절은 “나 무슨 말로 주께 다 감사드리랴 끝없는 주의 사랑 한없이 고마워 보잘것없는 나를 주의 것 삼으사 주님만 사랑하며 나 살게 하소서”라는 고백입니다. 감사하는 자에게는 평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자가 됩니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반평생을 폐결핵, 척추카리에스, 파킨슨병, 암 등 갖가지 질병을 앓았지만, 고난 속에서 위대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그중에 ‘아프지 않으면’이란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듣지 못 할 말씀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소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보이지 못할 거룩한 얼굴이 있다. 아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아픔이 있었기에 기도가 있고, 신앙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아픔 속에서 좋은 작품들이 나왔고,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사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여주신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