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절은 반드시 이 날을 지나야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일 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 winter solstice 12월 21일)입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지나야만 맞이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동지는 일 년 중 가장 어둡고 가장 밤이 긴 날이지만 그 안에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한 빛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동지와 성탄절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요?
동지가 지나면 성탄절이 옵니다. 그렇다면 동지의 긴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한 빛은 누구일까요? 바로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구세주 예수님입니다. 이것을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요 1:9). 예수님은 누구인가? 그 분은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생명의 빛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나는 세상의 빛이니”(요 8:12)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어두움(죄악)을 몰아내는 한(큰) 빛입니다. 그 빛은 해보다도 더 밝고, 달보다도 더 밝고, 별들보다도 더 밝은 빛입니다. 그 빛은 세상의 구원이요 소망입니다. 예수님은 혼돈과 공허의 세상에 어두움을 밝히는 참 빛이요, 생명의 빛입니다. 생명의 빛이 바로 나사렛 예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은 ‘빛의 절기’입니다.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크리스마스 추리에 작은 등불들이 화려한 빛을 비춥니다. 아마도 한 해를 살면서 깃든 어둠을 몰아내고 새 해에는 새 빛을 우리의 삶에 가득히 맞이하자는 취지일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빛이 밝혀져야 하는 것은 어두운 거리가 아니라 주님을 모시고 산다고 하면서도 기쁨과 감사가 없는 우리 자신, 우리 마음, 우리 내면이라는 사실입니다. 참 빛, 생명의 빛이 우리 안을 밝게 비추도록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경배드리는 성탄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