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편은 모세의 시입니다. 시편 150편 중에 모세의 시는 이 시편 하나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에서 탈출하여 홍해를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적인 방법으로 건넌 후에 모세가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구원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모세의 노래가 출애굽기 15장에 나옵니다(출 15:1-18). 그리고 모세가 40년 광야생활을 마감하는 모압 평지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찬양하는 모세의 노래가 신명기 3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출 32:1-43). 이러한 모세의 노래는 시편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시편은 5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편의 편집자들이 150편을 5권으로 나눈 이유는 모세5경(Torah or Pentateuch)이 다섯 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참조하여 시편 150편을 5권으로 나눈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제1권(1-41편)은 창세기와 비견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제2권(42-72편)은 출애굽기에 해당되는 구원의 은총을 노래하는 시가 많고, 제3권(73-89편)은 레위기에 해당하는 예배와 성소에 대하여 말하고, 제4권(90-106편)은 민수기에 해당되는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순례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편을 다섯 권으로 나눌 때 시편 90편은 제 4권의 첫 번째 시입니다. 대부분의 시편이 다윗과 다윗의 동시대의 사람들(아삽, 고라)의 시인데, 오늘 시편 90편은 다윗보다 450년 먼저 살았던 모세가 기록했습니다. 이 모세의 기도는 오랫동안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구전(口傳)으로 전해져 오다가 시편을 수집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모세의 기도를 시편(테힐림, 찬양들)에 넣었을 것입니다.
시편 90편은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 (the man of God)’으로 소개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을 베푸실 때 택하여 부르시고 귀하게 사용하셨던 사람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종 되었던 땅에서 해방하여 구출해 낸 사람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릴 만한 신실하고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의 산 증인입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복하여 불평하고 반역했던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120세의 인생을 마감했던 모세는 시편 90편을 통해서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에게 신앙과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1절).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절). 아멘!
This entry was posted in
목회칼럼. Bookmark the
perma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