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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10월 중순이 되어 나뭇잎은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되니까 옛날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소풍을 가기 전날 밤 들뜬 마음으로 제대로 잠을 못 자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단풍 구경을 못갔는데, 금년에도 못가겠죠? 하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계와 자연은 어디를 보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하늘을 보고 감사 찬송하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감사 찬송하고, 지는 저녁노을을 보고 감사 찬송하고, 꽃과 나무와 새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송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소망하고 사모하며 살게 하신 것도 감사 찬송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시인 천상병(千祥炳 1930-1993)의 ‘귀천(歸天)’이란 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은 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시를 쓰는 것 이외에는 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시인은 ‘날개 없는 새’처럼 생활 능력이 없었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스스로 선택해서가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한 결과 똑똑했던 사람이 바보가 된 것입니다. 천시인은 1967년 당시 동독의 수도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한국의 중앙정보부에 의한 고문과 감옥 살이로(6개월) 심한 후유증을 겪게 됩니다. 심신이 완전히 망가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했고, 시몬이란 영세명을 받은 천주교 신자로서 항상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가난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삶과 죽음을 초월한듯한 그의 시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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