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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물을 채우시는 주님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베드로를 비롯한 7명의 제자는 고향 갈릴리로 돌아왔습니다.(요 21장) 갈릴리 호숫가엔 그들의 생계수단이었던 고기잡이 배가 있었습니다. 빈 배를 보고 제자들은 죄책감과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렘 16:16, 눅5:1-11). 그 빈 배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목숨을 다해 따르겠노라고 맹세했으나, 예수님이 십자가 수난을 당하실 때 도망하고 배신했던 기억이 났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생계를 위해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밤새 그물을 던졌으나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주님 없는 인생은 빈 그물입니다. 빈 그물은 실패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빈 그물은 주님의 채우심을 경험하는 기회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러면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인생의 빈 그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채울 수가 없습니다. 모든 노력을 다했음에도 빈 그물입니다. 인생의 빈 그물을 채우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없습니다. 빈 그물이 세상에서는 실패이지만 믿는 사람에게 빈 그물은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은혜의 기회입니다.

우리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누구보다 열심히 주님을 섬길 것을 약속했지만 어느새 세상의 것들을 좇느라 그 약속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내 배는 세상의 것들로 가득 차 예수님이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도 이전과 똑같은 삶을 살며 인생의 바다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빈 그물을 들고 주저앉아 울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나의 무능을 철저히 깨닫고 완전히 빈 그물이 됐을 때 그 배에 올라오십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빈 그물은 주님이 일을 시작하는 때입니다. 빈 그물은 주님의 채우심을 경험하는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움에 빠질 때 하나님을 더 찾게 만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깨지고 아플 때 하나님은 우리의 절망 속으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이 비워지길 기다리십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이 들어갈 자리가 있습니까? 세상의 욕심, 고집, 명예, 교만, 시기, 질투, 미움, 원한 등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은가요? 마음이 비워져야 예수님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 축복과 은혜로 채워주십니다. 빈 그물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닌, 주님의 임재를 간절히 구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 없이 살았던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은 죄를 회개하고 비운 마음에 들어오셔서 은혜를 주시고 축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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