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이태석(1962-2010) 신부님이 아프리카 남수단의 가난한 마을 톤즈에서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브래스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다가 잠시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1년여 투병생활을 하다가 48세의 나이에 2010년 1월에 선종(善終)했습니다. 그는 48년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가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분을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톨릭교회의 사제(priest)로서, 의사(doctor)로서 봉사했던 그의 일대기가 2010년에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어둡고 부패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비난받을 일이 많아도 말보다 행동으로, 세상의 가장 작은 자를 겸손히 ‘섬기는 지도자(servant leadership)’로 그의 삶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도전을 주었는데, 신부님이 떠난 지 10년이 되어 신부님의 삶을 재조명한 <부활>이란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와서 금년 부활절을 맞아 한국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첫번째 다큐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님을 떠나 보낸 ‘슬픔’을 이야기했다면, 두 번째 다큐 <부활>은 신부님이 떠난 지 10년 후에 신부님으로부터 가르침과 지도를 받았던 아이들이 이제 어엿한 청년과 어른이 되었고, 의사가 되고, 방송기자가 되고, 약사, 공무원이 된 그의 제자들이 많다는 ‘소망’과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된 제자들이 57명이나 되는데 그들은 자기들의 생계를 위해 즉, 먹고 살기 위해서 의사가 된 것이 아니라, 신부님처럼 살기 위해, 환자들의 고통을 들어주고, 쫄리(John) 이태석 신부님처럼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 의사가 된 제자들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 12:24)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태석 신부가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수십배의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없는 진리요, 지금도 말씀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활>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는 본래 <우리가 이태석이다>라는 제목으로 정했다가 한 사람의 사랑과 헌신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가를 생각하면서 <부활>로 제목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야말로 세상과 사람을 바꾸는 원동력입니다.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