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9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 되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 숫자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감염된 사람으로 여기고 멀리하라고 충고합니다. 성경에 보면, 주님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라고 하셨고,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2)고 하셨는데, 주님의 말씀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염병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전염병은 인류역사에서 반복해서 일어났습니다. 성경에도 전염병 이야기는 나오고, 14세기에는 흑사병(黑死病)이라는 전염병이 유행해서 유럽에서 엄청난 피해가 있었고, 20세기초에는(1918-1920)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만명의(5천만-1억명)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살던 시대에도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전염병이 닥칠 때 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전염병으로 고통 당하는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사람(의사)은 회피해서는 안된다. 주님의 성찬을 베풀어야 할 성직자도 환자들을 위로하고 돌봐야 한다.”라면서 루터는 전염병으로 그가 거주하던 곳에서 많은 사람이 죽을 때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고 그의 성직의 의무를 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필수업종에 종사하지 않은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 내가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다른 사람을 피한다는 생각보다는, 나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이웃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남을, 이웃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이 첫번째 일입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뿐만 아니라, 남을 만날 때의 기본 예절이 됐으며, 자주 손을 비누나 손소독제로 손을 씻는 것은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입니다. 둘째, 감염병을 두려워 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이 식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은 ‘자기 보존’ 본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기본적 욕구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이런 본능적 욕구보다 더 소중한 ‘믿음과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 생명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다가 믿음과 십자가 사랑의 길에서 멀어진 것은 아닌가 늘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내 목숨을 보존했어도 믿음에서 떠났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힘든 때를 믿음과 지혜로 헤쳐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지혜를 구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인가 알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