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有終)의 미(美)’란 말이 있습니다. 끝까지 잘 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므로 끝맺음을 잘 하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시작이 화려하고 멋있었어도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잘못한 것입니다. 반대로 시작은 좋지 않았어도 끝까지 열심히 하면 잘한 것입니다. 이것은 결과주의 곧 결론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은 일로 합리화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 못지 않게 동기가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합니다. 다만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말은 일단 시작을 했으면 끝맺음(마무리)를 잘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루라는 시작과 끝을 주시고, 주(週)와 달(月)과 해(年)을 주시고, 일생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시작과 끝을 맺으며 살게 하셨습니다. 하루를 마감할 때 비록 좋지 않은 일이 있었어도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 4:26)고 하셨고,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다(마6:34)고 하셨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 날 일은 그 날에 잘 마무리 해야 내일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주도 마찬가지이고, 한 달도, 한 해도, 일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종(有終)의 미(美)로서 한해의 마무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가 해마다 먹는 나이와 상관이 있습니다. 인생은 한 번 태어나서 배우고 일하며 살다가 늙어서 떠나는 과정은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습니다. 내 생각과 욕심대로 살면 죽음이라는 허망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우리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였으면 그 후로는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 유종의 미를 거두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의 마감을 잘 해야 하고, 특히 한 해의 마감을 잘 해야 합니다.
묵은 해가 지나고 새롭게 다가오는 해를 우리는 ‘새 해’라고 부릅니다. 새 해란 우리가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날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마9:17)고 하셨으니 이제 과거의 모든 잘못된 삶을 벗어 버리고 주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가오는 새 해를 새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금년의 남은 날들을 잘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Lord, help us finish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