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도 적게 오고 대체로 따뜻했지만 밤에는 얼음도 얼고 아직 춥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개나리와 수선화는 새싹이 나오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춘삼월(春三月)입니다. 공동 묘지에는 화려하고 예쁜 꽃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살아 있는 생화가 아니라 조화입니다. 묘지를 예쁘게 장식해 놓은 꽃이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해도 거기에는 생명이 없습니다. 다시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꽃은 생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도 언젠가는 시들고 죽는다 할지라도 조화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귀합니다. 이제 막 나온 수선화 줄기가 밤새 얼어서 축 늘어집니다. 그러나 죽은 것 같았던 잎사귀에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면 다시 살아납니다.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 Lent)과 부활절이 봄에 있다는 것은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놀라운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한평생 살다가 반드시 죽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인간은 병들고 약해져가는 생명을 애틋하게 생각하고 생명의 귀중함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찾습니다. 죽음은 어떻게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운명이 됐는가? 이 질문에 대해 사람들은 묻고 또 물었으나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생명이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I am the life.)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생명의 주인이시므로 우리를 영원한 사망과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살리십니다.
생명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불순종과 타락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세상에 들어온 것을 예수님이 본래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따라 모든 것을 타락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십니다. 요한계시록 21장의 약속대로 실락원(Paradise Lost)이 복락원(Paradise Regained)이 되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하나님의 자기 희생으로 본래의 창조 목적과 원리대로 회복하신 것입니다. 생명의 주님의 속량(Redemption)과 회복(Restoration)의 은혜를 감사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