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목월은 그의 ‘나그네’라는 시에서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정처없이 떠나는 나그네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주었고, 가수 최희준은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라고 인생은 나그네 길임을 노래하였습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은 정확하게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예외없이 언젠가는 떠나야 합니다. 죽음은 어떤 사람도 피할 수 없습니다. 파스칼의 말을 빌리면 “인간은 나면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태어난 존재”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잠깐 살다 갑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이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고, 아는 것은 ‘누구나 반드시 한 번은 죽게 되는데, 아무도 함께 가지 못하고,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분명히 나에게도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땅에서의 나그네 삶을 마치면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이러저리 방황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천국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최종 목적지인 천국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나그네길을 최선을 다하여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나그네는 이 땅에 미련과 집착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나그네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과감히 제거해버려야 합니다. 지금 살아있으되 이미 죽은 것처럼 살 수만 있다면 최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토지’의 작가 故 박경리는 ‘죽음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인생이 너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에 오늘 하루의 삶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나그네 인생길에 오늘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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