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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오늘은 3월의 첫째 날입니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려 봄은 언제 오려나 하고 있는데 봄은 소리 없이 오고 있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은 녹아서 얇아졌으나 아직은 잔설이 남아 있는데도 양지 바른 곳에는 이미 새싹이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몇번이나 사계절의 변화를 보게 될른지 모릅니다. 다만 그때마다 그저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계절은 반복되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영원히 되돌아올 수 없으므로 바로 오늘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에 봄이 오기를 기다리듯 우리 주님이 어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다음은 이해인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라는 시입니다.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
내 마음엔 조금씩 /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
꽃을 피우고 싶어 /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 내 마음의 바위 틈에 /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 일어서는 봄과 함께 /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 내가 사는 세상과 /
내가 보는 사람들이 /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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