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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하나님의 은총

1초, 1분, 한 시간,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이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과연 시간이란 무엇일까요? 어린아이도 지금이 몇 시냐고 물으면 대답할 줄 압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시간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은 말했습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그에 관해 묻지 않을 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내게 물어온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백록)
시간은 여러 면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은 시계가 측정하는 것입니다. 고전 물리학에서의 시간은 원칙적으로 우주 안의 어디에서나 동일한 길이의 절대적인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이 고전적 개념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철학에서도 시간을 규정하려는 시도는 항상 있었습니다. 한 학파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크기로 설명했고 다른 쪽에서는 시간을 주관적으로 의식 속에 투영되는 현상으로 보았습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이 두 가지의 통합을 시도했는데 그에 의하면 시간은 우리 의식이 받아들인 사건들을 사고하며 정리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종이라는 것입니다. 심리적인 시간도 복잡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두뇌와 신체의 움직임이 느려지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지루하고 힘든 일이 있는 때는 주관적인 경험이 시간의 길이를 왜곡합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무엇인지 오늘날 물리학, 철학, 심리학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시간은 더 높은 영적인 차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위의 시간의 개념으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시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을 만드신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고유한 본질인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로 불러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이를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신 길 위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이 땅에서의 시간의 끝인 육신의 죽음이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가 말한 것처럼(그는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의 실존을 “죽음을 향한 존재”로 정의함) 인간이 두려워하는 무 안으로의 추락이 아니라 이 세상의 제한적인 시간으로부터 하나님의 무제한적인 영원으로 이사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주신 가장 신비로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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