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성탄절전의 4주간을 강림절(대강절, 대림절, Advent)이라고 합니다. ‘Advent’라는 단어는 ‘옴’ ‘도착’(arrival)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한 것으로, 강림절은 오시기로 약속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우리가 매년 강림절을 반복하여 지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강림은 ‘이미’ 과거 2천년 전에 이 땅에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자리에’ (here and now)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과, ‘아직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불신자들과 불신의 세계에 주님께서 속히 오시기를, 그리고 ‘앞으로’ 영광의 주님으로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강림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강림절은 주님께서 우리 마음과 삶과 세상 속에 오시기를 기대하며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날이 가까운 종말의 때를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설렘과 긴장과 절제 가운데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대강절에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강절 초를 매주 하나씩 불을 켜는데, 촛불은 어두운 죄악 세상을 밝히는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대강절 초 네 개 중에서 세 개는 보라색인데 보라색은 회개와 갈망을 의미하고, 나머지 하나는 분홍색인데 분홍색(핑크)은 기쁨을 의미합니다. 즉 대강절의 네 개의 초는 각각 주께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신 ‘소망, 평화, 사랑, 기쁨’(hope, peace, love, and joy)을 상징합니다.
이해인은 <12월의 촛불 기도>라는 그의 시에서 노래합니다. “향기 나는 소나무를 엮어 둥근 관을 만들고 4개의 초를 준비하는 12월 / 사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 함께 촛불을 밝혀야지요? / 그리운 벗님 해마다 12월 한 달은 4주 동안 4개의 촛불을 차례로 켜고 / 날마다 새롭게 기다림을 배우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기도합니다. / 첫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으메 감사를 드립니다. / 두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 세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 네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촛불 속으로 열리는 빛을 따라 또 한 해를 보낸 길에서 또 한 해의 길을 달려갈 준비를 우리 함께 해야겠지요?”
